문득 초등학교 때가 그리워져서 다음 로드뷰로 내가 나왔던 초등학교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마치 헤어진 여자친구의 싸이 미니홈피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랄까.
내 기억 속에선 그 이름과 희뿌연 풍경만이 남아있는 초등학교는..
내가 8살에서 23살까지 겪었던 변화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겪은 듯 했다.
잘 빠진 건물의 외관하며 잔디 운동장까지 있는 그 초등학교를 보면서..
아.... 안 가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렸다.
나의 관념 속에 있었던 먼 과거가 이제는 현실이 아님을 눈으로 확인한 지금,
뿌옇게 흐려진 15년 전의 잔상들만이 머릿 속을 부유하고 있다.
순간은 머릿속에 영원히 박제될 뿐이다. 다만 어느 예기치 않은 미래에 들춰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