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05년 2월 (그니까 지금으로부터 3년 전쯤) IOPS 스타리그를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보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으로 본 경기가 박태민 vs 이윤열의 4강 경기였고 난 두 선수의 현란한 플레이를 그저 넋을 잃고 바라보기만 했다. 그 경기에서 이윤열은 2 : 0 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세 경기를 내리 이겨내며 3 : 2 로 역전승..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난 테란 vs 저그일 땐 항상 테란이 이기는 줄 알았다.
2006년 12월부터 2007년 2월까지..
나의 이러한 믿음을 그는 산산조각냈다. 그것도 살인적인 일정과 불리한 맵 등 최악의 조건 속에서 묵묵히 이겨가는 그의 모습에서 난 전율을 느꼈던 것 같다. 불과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그의 플레이는 나의 가슴 속에, 아니 우리나라의 모든 E-Sports 팬들 가슴 속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승부만을 남겼다.
그리고 1년 후. 지금의 그는 많이 지친 것 같다. 아니 지쳤다.
하지만 최고라는 정점에 올라갔던 그였기에,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올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현란한 플레이를 다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