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그녀는 프리 스케이팅 내내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점프와 동작
그리고 음악, 관중, 경기장,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카메라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녀가 빙판 위에서 경기를 하는 동안은
마치 빙판이 거대한 블랙홀처럼 변해서 모두의 심장을 집어삼키는 느낌이었달까..
나는 오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 모든 완벽함을 위해 존재해야 했던 김연아 선수의 훈련과 시련의 과정들이
경기 내내 그녀의 그림자에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에게 감사했다.
포기하지 않아줘서, 최선을 다해줘서, 그리고.. 마침내는 울림픽 피겨 스케이팅 무대를 즐겨줘서.
오늘은 그 어떠한 찬사도, 그 어떠한 수식도 필요없었다.
왜냐하면 김연아는 피겨 스케이팅 그 자체였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