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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이> : 왜 우리나라 작가들은 이런 상상력이 없을까?

레이미드 2010. 3. 3. 13:24




  영화의 첫 인상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 혹은 사랑과 전쟁 따위의 캐나다 버전 정도가 될거라는 짐작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 쯤에서부터 나는 이 영화에서 뭔가 새로운 반전의 냄새를 느꼈고 후반부에서 모든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때에는 '아! 품격있는 막장 드라마가 가능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도무지 새로울 것이 없는 뻔한 전개에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파국, 이 영화는 이런 정해진 궤도를 계속 계속 비켜나가면서 흥미를 이끌어낸 것 같다. 거기다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그녀의 얼굴에서 나오는 광채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씬들이 몇몇 있다.) 갈등의 절정 부분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처리해서인지 결말은 너무 허무하게 다가오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표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 감상이 되었다.


ps.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얼굴은 카라의 멤버 구하라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불광 CGV, 2010년 3월 3일 오전 9시